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필수 페이지를 다 갖췄는데도 "가치 없는 콘텐츠"로 반려됐을 때, 저는 솔직히 멘붕이었습니다. 뭘 더 고쳐야 하는지 몰라서 유튜브와 블로그를 며칠째 뒤졌고, 거기서 페이지 누락 말고도 반려를 부르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 개인 경험이 얼마나 담겨 있는가,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.

E-E-A-T와 개인 경험 — 글 한 줄이 승인을 가른다
일반적으로 애드센스 반려 원인을 찾아보면 "필수 페이지 누락"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. 저도 처음엔 그것만 고치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재신청을 넣고 나서도 찜찜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계속 자료를 뒤졌고, 그때 E-E-A-T라는 개념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.
E-E-A-T(이-이-에이-티)란 구글이 콘텐츠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으로, 경험(Experience)·전문성(Expertise)·권위성(Authoritativeness)·신뢰성(Trustworthiness)의 앞 글자를 딴 것입니다. 이 기준은 구글 검색 품질 평가자 가이드라인에 명시돼 있으며, 2022년 말 개정 때 '경험(Experience)'이 새로 추가됐습니다(출처: Google Search Central 블로그). 쉽게 말해, 해당 주제를 직접 겪어본 사람의 이야기에 별도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방향 전환이었습니다.
제가 경험상 느낀 문제는 정확히 이 지점이었습니다. 초반에 쓴 1~5편을 다시 읽어보면, 도입부·소제목·FAQ라는 형식은 맞게 갖췄는데 정작 경험 문장은 "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습니다" 한 줄에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. 언제 겪었는지, 어떤 감정이었는지,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전혀 없으니 구글 입장에서는 다른 정보성 글과 다를 게 없어 보였을 겁니다.
콘텐츠 품질 평가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검색 품질 평가자(Search Quality Rater)입니다. 여기서 검색 품질 평가자란 구글이 실제로 고용한 외부 평가자들로, E-E-A-T 기준에 따라 검색 결과 페이지의 콘텐츠를 직접 채점하는 역할을 합니다(출처: Google 검색 품질 평가자 가이드라인). 이들이 낮은 점수를 주는 유형으로 자주 언급되는 게 "정보 나열(Information aggregation)"에 그친 글, 즉 스펙이나 가격만 뽑아놓고 실제 사용 경험이나 시행착오가 없는 글입니다.
제 경우에 대입해보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. 초기 글들은 주로 "이 기능은 이렇게 작동합니다"로 끝났고, "이 기능을 쓰다가 이런 실수를 해서 30분을 날렸습니다"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. AI로 초안을 잡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, 그 초안의 빈칸을 제 경험으로 채웠는지 여부가 갈렸던 겁니다.
- 경험(Experience): 주제를 직접 겪은 사람의 서술이 있는가
- 전문성(Expertise): 해당 분야를 깊이 이해한 흔적이 있는가
- 권위성(Authoritativeness):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뒷받침되는가
- 신뢰성(Trustworthiness): 사실과 의견이 명확하게 구분되는가
사이트 규모보다 콘텐츠 밀도 — 화려함이 승인을 보장하지 않는다
자료를 찾다 보면 "사이트 형태로 만들면 승인이 잘 된다"는 이야기가 간간이 나옵니다. 저도 처음에 반쯤 믿었습니다. 그런데 제가 찾아본 사례 중에는 주식, 스포츠, 자동차, 영화처럼 서로 다른 주제로 같은 사이트 구조를 적용해 테스트했는데 전부 반려됐다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. 반면 몇 년째 꾸준히 운영해온 소박한 블로그가 승인된 사례는 꽤 많았습니다.
이걸 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. 구글이 보는 건 디자인이 아니라 그 공간에 실제 사람의 흔적이 얼마나 쌓였느냐는 겁니다. 콘텐츠 밀도(Content Density)라는 표현이 있는데, 여기서 콘텐츠 밀도란 한 편의 글 안에 검색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필자 고유의 정보가 얼마나 촘촘하게 담겨 있는가를 뜻합니다. 사이트를 화려하게 키운다고 이 밀도가 자동으로 올라가지는 않습니다.
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. 처음엔 저도 글 편수를 빠르게 늘리는 데 집중했는데,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편수만 많고 경험 문장이 각 글마다 한두 줄에 그쳐서 전체적으로 얕은 느낌이 났습니다. 이제는 글을 쓰기 전에 그날 겪은 일을 언제·어디서·어떤 감정이었는지까지 먼저 메모해두고, 그 메모를 문단 한가운데 박아 넣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.
사이트 인덱싱(Indexing)도 연관이 있습니다. 사이트 인덱싱이란 구글 봇이 페이지를 크롤링해 검색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. 아무리 잘 만든 사이트라도 인덱싱된 페이지 수가 적거나 콘텐츠 품질이 낮으면 애드센스 심사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. 실제로 재신청 후 서치 콘솔(Google Search Console)을 매일 들여다보고 있는데, 새로 쓴 글이 인덱스에 잡히는 속도가 초반 글들과 비교했을 때 체감상 조금 빠른 것 같습니다. 경험 문장이 늘어난 게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, 적어도 글을 쓰면서 스스로 "이 문장은 나만 쓸 수 있는 문장인가"를 묻게 되는 것 자체가 달라졌습니다.
실패담이나 시행착오를 숨기지 않는 것도 이 맥락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. 잘 된 것만 쓰면 홍보성 글과 구분이 안 됩니다. 제가 초반에 설정을 잘못해서 글 5편을 날린 이야기, 필수 페이지 위치를 잘못 이해해서 재작업한 이야기처럼 구체적인 실수가 담길 때 비로소 "이 사람이 실제로 해봤구나"라는 신뢰가 생깁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AI로 초안을 쓰면 애드센스 반려 확률이 높아지나요?
A. 제가 찾아본 자료들을 종합하면, AI 사용 자체보다는 그 초안에 개인 경험이 얼마나 채워졌는지가 관건입니다. 저도 초안은 도움을 받되, E-E-A-T에서 경험(Experience)에 해당하는 문장은 직접 쓰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. 뼈대만 AI로 잡고 살을 직접 붙이는 구조라면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.
Q. 사이트를 크고 화려하게 만들면 승인이 더 잘 되나요?
A.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지만,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. 화려하게 만든 사이트가 여러 주제에서 전부 반려된 사례를 직접 찾아봤고, 오히려 꾸준히 운영되며 실제 이용자 흔적이 쌓인 블로그가 유리했습니다. 규모보다 콘텐츠 밀도가 훨씬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.
Q. 이미 쓴 글도 경험 문장을 다시 넣어야 하나요?
A. 저도 아직 다 손보지는 못했습니다. 전면 재작성보다는 다음 점검 시점에 경험 문장이 얕은 부분부터 순서대로 보강해나가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. 새로 쓰는 글에서 먼저 기준을 잡고, 과거 글은 그 기준으로 천천히 보완하는 게 부담이 덜합니다.
Q. 경험 문장을 어떻게 쓰면 충분한 수준인가요?
A. 제가 쓰는 기준은 "언제, 어디서, 어떤 감정이었는지"까지 담겼는가입니다. "저도 겪었습니다" 한 줄로는 부족하고, "재신청 버튼을 누르고 나서 결과 메일이 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"처럼 구체적인 상황과 감정이 함께 나와야 E-E-A-T의 경험 항목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
결론
이번 조사를 통해 "가치 없는 콘텐츠" 반려가 페이지 누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. E-E-A-T 기준, 특히 2022년 말에 추가된 경험(Experience) 항목이 실질적인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고, 정보만 나열하고 개인 경험이 얕은 글은 아무리 형식을 갖춰도 구글의 콘텐츠 품질 평가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.